수원구국민단

1920년대 초 수원지방의 비밀결사운동

서언

1919년 3·1운동이 서울을 중심으로 전개되자 경기도지역에서도 역시 도민들에 의하여 만세운동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었다. 특히 경기도 지역은 한국의 중심부이며 남북으로 철로와 도로가 관통하는 요충지로서 서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로 전할 수 있어 서울에서 전개되고 있던 독립운동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지역의 많은 학생들이 서울로 통학하고 있었으므로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독립운동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경기도 지역은 타도에 비하여 독립운동이 활발하였으며, 이러한 현상은 3· 1운동때에 경기도민들이 보여준 적극적인 만세운동에서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3· 1운동시 경기도 지역 21개 부, 군 모두에서 만세운동이 전개되었으며, 3, 4월 두달 동안 225회의 시위가 전개되었다. 참가인원도 연 15만명에 달하여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만세운동과 시위 참여 인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 중심지역인 수원지방은 만세운동이 활발하여 일제의 탄압이 가장 강했던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朴殷植의 {韓國獨立運動之血史}에서도 1919년 5월 31일 현재 수원지방은 집회 27곳, 시위참여 11,200명, 사망 996명, 부상 889명, 피검 1,365명, 회소교회당 15개나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수원지역에 대한 일제의 탄압이 강했던 것은 수원군민들이 조직적으로 일제에 대항하여 그들의 통치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수원군민들의 저항의식은 華城에 대한 그들의 애정과 자긍심, 임진왜란 당시 洗馬臺를 중심으로 일본군을 물리친 의병정신과 더불어 구한말의 의병전통과 애국계몽운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훌륭한 농업 입지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지역보다 소작농이 많다는 경제적인 어려움 등이 보다 많은 군민들을 3·1운동에 참여하도록 하였을 것이다.

수원군민들의 항일투쟁은 3·1운동이후에도 지속되었다. 그들은 소작쟁의를 통하여 일제에 대항하는 한편 각종 청년회를 조직하여 계몽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여던 것이다. 또힌 그들은 비밀 결사를 조직하여 수원지방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함은 물론 상해에서 조직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활동하였던 것이다 본고에서는 3·1운동이후 전개된 이러한 활동 가운데 1920년대 전반기에 수원지역에서 활동한 血復團과 救國民團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이것은 1920년대 전반기 수원지역의 항일독립운동은 물론 경기도 나아가 국내 독립운동의 전체상을 밝히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하겠다.

1. 수원지방 비밀결사의 조직배경

1) 수원지방의 사회 경제적 배경

수원은 기후가 농업에 적당하고 토양이 기름져서 가장 좋은 농업입지를 가진 지역이었다. 더욱이 수원에는 권업모범장이 설치되어 있고 또한 수원농립학교도 설립되어 있어 새로운 농업기술과 품종을 쉽게 얻을 수 있어 타 지역에 비하여 영농하기 대단히 좋은 지역이었다. 일제는 이러한 지역의 토지의 상당량을 토지조사사업을 통하여 강압에 의하여 동양척식회사의 소유지로 만들어 버렸다. 예로부터 수원에는 군사주둔지와 총융청 둔전 등 군용지와 욍실토지, 철도부설지 등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923년의 경우 수원군의 총경지면적은 3만 4,440町步이었다. 이것은 군의 전체 면적의 40%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이중 논이 2만 664정보, 밭이 1만 3,774정보였다. 그리고 소작지가 67%, 자작지가 33%였다. 농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총 2만 2,581호이며, 농업인구는 12만 3,031명으로서 총 호수의 85.5%에 이르렀다. 그리고 경영형태를 보면 소작농이 53%, 자작 겸 소작농이 40%에 달하여 타지역에 비하여 자작농의 수가 대단히 적은 형편이었다. 즉 일제지주나 친일지주가 많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917년 2월 말 현재 수원군에 거주하는 총 호수는 25,398호이며, 총인구는 135,416명이다. 국적별로 보면 한국인 호수가 24,509호이며, 남자는 67,289명, 여자는 65,247명, 합 132,536명이다. 그 밖의 인그는 중국인 등 외국인이다. 당시 경기도에서 경성부를 제외하곤 수원군의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당시 경기도의 총 호수는 350,124호이며, 인구는 135,416명이다.

1919년 12월 말 현재 수원군의 총호수는 26,095호이며 총인구는 139,828명이다. 이를 국적별로 보면 일본인 호수는 758호이며 인구는 2,929명이다. 한편 한국인의 경우는 총호수는 25,299호이며, 인구는 136,792명이다. 그리고 그 중 남자는 69,933명, 여자는 66,859 명이다. 이 가운데 수원군 수원읍의 경우만을 보면 총호수는 2,265호이며, 인구는 9,651명이다. 그 중 일본인 총호수는 329호이며, 인구는 1,388명이다. 그리고 한국인 총호수는 1,925호이며, 총인구는 8,232명이다.

1920년 12월 말의 경우를 보면, 수원군 총호수는 26,485호이며, 총인구는 141,023명이다. 그중 일본인 호수는 785호이며, 인구는 3,108명이다. 그리고 한국인 총호수는 25,668호이며, 인구는 총 137,811명이다. 그 중 수원읍의 경우를 보면 총호수는 2,088호이며, 인구는 9,908명이다. 그 가운데 일본인은 351호에 1,396명이며, 한국인은 1,713호에, 8,477명이다.

즉 당시 수원지방은 서울의 관문으로 영농에 상당히 좋은 조건을 갖고 있었으나, 東洋拓殖株式會社 등 일제가 다수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어 타 지역에 비하여 자작농이 적어 농민들의 불만의 소지가 많은 지역이라고 하겠다. 아울러 1919년의 경우 수원군의 인구는 한국인이 약 14만명이고, 일본인은 약 3천명으로 소수의 일본인들이 한인들을 지배하는 형태를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수원읍의 경우 당시 인구가 1만여명이었으므로 그 중 한국인이 8천여명이었으므로 비밀결사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청년계층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2) 구한말 및 1910년대의 수원지방 독립운동세력의 동향

수원지역에서는 구한말부터 국권회복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의병운동과 애국계몽운동을 들 수 있다. 먼저 의병을 살펴보면 수원지방의 의병은 1907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였으며, 대표적인 의병장으로는 洪一初, 南相穆 등을 들 수 있다. 1908년에 들어오면서 수원지방의 의병은 인근지역의 의병들과의 연계하에 한층 더 활기를 띠게 되었다. 특히 이 시기의 의병운동은 수원의 서남쪽 남양만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보이던 수원지역의 의병활동도 일제의 대규모의 토벌작전으로 인하여 1908년말부터 점차 그 세력이 약화되었다.

한편 수원지방에서는 애국계몽운동도 활발히 전개되었다. 1907년 2월 대구를 중심으로 국채보상운동이 전개되자 3월부터 李夏榮, 林勉洙, 金濟九,등을 중심으로 국채보상운동이 전개되었다. 아울러 1908년 6월에는 畿湖興學會 수원지회를 설립하여 수원지방 교육문화운동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 지회에는 72명이 참가하였으며, 주요 인사로는 회장에 金宗漢, 부회장 李啓煥, 총무 崔東弼, 서기원 李夏榮, 회계원 李容熙, 교욱부장 朴箕陽, 재정부장 吳喆善 등을 들 수 있다.

수원지방에는 학교도 다수 설립되었다. 1902년 6월 3일에는 이화학당을 설립한 스크랜튼 여사(Mrs Hary Fletcher Scranton)가 三一女學校를 설립하여 이하영이 교장을 담당하였다. 이 학교는 그후 발전하여 매향여중 고등학교가 되었다. 또한 1903년 5월 7일에는 普施洞 북감리교회내에 이하영 등이 주축이 되어 11명의 학생으로 三一男學校를 설립하였다. 그 후 이 학교는 1908년 9월 1일부터 학교 경영권이 북감리교회로 이양되었다. 한편 그밖에도 수원지역에는 1909년 2월 2일에 수원상업강습소가 설립되었다. 이 학교는 1908년 4월 15일에 창립된 수원상인들의 결집체인 수원상업회의소의 梁聖寬 등이 설립한 학교였다. 이 학교에서는 한문, 영어, 상업부기 등 상업과 신지식을 교육시켰다. 그리고 기호흥학회 수원지역 회장이었던 김종한의 明倫學校, 南谷面(현재 華城郡 정남면) 근동의 普明學校 등도 설립되어 민족의식 고취에 크게 노력하였다.

한편 서당에서도 민족교육을 통하여 항일의식을 고취시켰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李正根을 들 수 있는데 그는 대한제국시 관직을 역임한 한학자로 八灘面, 鄕南面 등 7개면에 서당을 세우고 활동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구한말 수원지방을 중심으로 활발한 국권회복운동이 전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조선은 일제에 강점되고 말았다. 이에 수원지방을 중심으로한 항일세력은 일제의 무단통치의 감시망을 피해 비밀결사를 조직하여 활발한 대일투쟁을 전개하였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구한국군인 출신인 洪元植이 수원군 향남면에 조직한 救國同志會를 들 수 있다. 그는 군대가 해산되자 1909년 충청남도 지역에서 의병활동의 중심인물로 활동하였다. 그후 의병부대가 해산당하자 고향인 堤岩里로 돌아온 그는 계몽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제암리 기독교 책임자 安鍾厚와 고주리 천도교 책임자 金聖烈과 협의하여 구국동지회를 결성하였다. 이를 일제가 알고 체포하려 하자 일본 헌병 2명을 살해하고 은신하여 있다고 3·1운동이 일어나자 서울에서 만세운동에 참가하였다. 그 후 제암리에 다시 돌아온 그는 姜泰成, 안종후 등과 함께 서울에서 가지고 온 독립선언문과 격문 등을 배부하여 주며 이 지역의 운동을 전개하였다.

한편 수원 지역에는 종교세력 역시 강하였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기독교 세력과 천도교 세력을 들 수 있다. 수원지방의 기독교는 감리교회가 그 중심이었다. 감리교회는 1885년 인천을 거쳐 서울로 들어온 이후 80년대는 주로 서울과 인천을 선교거점으로 삼고 활약하였다. 그리고 90년대에 들어와서는 평양(1893), 원산(1896)과 함께 1893년에는 수원지역에 선교거점을 구축하기 시작하였다. 수원지방의 선교의 시작은 육로로 해서 서울 尙洞교회로부터 시작해서 1893년 경기도 華城郡東灘面長芝里로 들어왔다. 여기에 처음으로 들어온 감리교회는 1902년에 수원읍으로 들어가 전도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수원지역의 기독교 세력가운데 비밀결사 등과 관련하여 특별히 주목되는 것은 종로교회였다. 이 교회는 수원지역뿐만 아니라 여주, 이천을 비롯하여 충북 제천까지를 포함한 광범한 교구의 중심지였다. 이 교회에는 3·1운동을 주도한 전도사 任應順(1882-1930)과 신도인 金世煥이 있었다. 임응순은 1882년 경기도 廣州에서 출생한 인물로 1917년 종로교회의 담임전도사로 부임한후 대선배인 노블(Noble William Arthur.1866-1945) 감리사와 김창식 목사의 지도를 받으면서 안으로는 교회내 교육기관인 삼일남학교를 운영하는 한편 밖으로는 김세환 등 독립운동가들을 신앙적으로 지도하였다. 그리하여 3·1운동이 발발할 무렵에는 자신도 서명날인하고 수원지역의 3·1운동을 김세환과 함께 지도하였던 것이다.

수원지역의 천도교는 1906년 李鍾錫이 천도교 수원교구장에 임명되면서 본격화되었다. 1907에는 친일적인 一進會와 투쟁하였던 具洛書가 교구장이 되어 신도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1910년경 李鳳九가 교구장이 된 이후에는 北門 밖 長安洞에 초가 수십여칸을 지어 본부를 이전하였으며, 1913년 8월에는 이종석 등의 주선으로 북문안 北水里 40여칸을 매입하여 이전하였다. 한편 날로 발전하던 수원교구는 1914년 7월 1일자로 수원군 대교구로 승격되어 수원, 시흥, 부천, 인천, 강화 용인, 수원 남양교구 등 10개 교구를 관활하게 되었다. 이 때 대교구장에는 이종석이 임명되었다. 그리고 그는 聖化室을 새롭게 확장하여 세를 과시하였으며, 이때 많은 비용이 들었는데 李炳憲은 羅天綱, 崔亨善 등과 함께 출연하였다.

3) 수원지방의 3·1운동

수원지방에는 일제가 조선을 강점한 후 권업모범장을 설치하는 한편 東山농장, 國武농장들을 설치하여 한인 농민들을 수탈하고 있었으며,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수는 1천여명이 달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에서 3·1운동이 전개되자 수원지방에서도 3월 1일부터 시작하여 3월 20일 이후 만세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나 4월 중순경까지 지속되었다.

수원지방의 만세운동의 발단은 크게 기독교계열과 천도교계열로 대변하여 볼 수 있다. 우선 기독교 계열을 보면 3·1운동의 시작은 중앙 YMCA의 간사이며, 북감리교회의 전도사인 朴熙道 전도사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북감리교회의 교인이었기 때문에 수원지방의 교인이나 목사와 친분을 갖고 있었다. 특히 그는 삼일여학교의 학감으로 있던 金世煥과 학교 문제로 자주 접촉할 기회가 많았다. 김세환은 박희도의 주선으로 1919년 2월 21일 李甲成집에서 개최된 회의때부터 참석하였다. 이 회의에서 김세환은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을 담당하게 돠었다. 그 후 그는 충청남도 해미, 공주 등지를 다니며 독립운동세력을 규합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수원에서 남양교회 목사 董錫琪를 만나 운동을 함께 할 것을 권유하였다. 이어서 오산, 이천 등지에서도 운동세력을 규합하고 수원에서는 종로교회 전도사 임응순을 규합하였다.

한편 천도교측에서도 만세운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수원에서는 이병헌이 서울 천도교 본부와 접촉하고 있었다. 그는 1911년에 천도교 수원군 제544강습소 및 중앙총부 제1회 종학 강습소를 수료한 인물로, 1913년에는 수원교구 현덕면 순회교사, 1916년에는 이문원, 1917-8년에는 전제원, 1918-9년에는 금융원으로 활동한 인물이었다. 이병헌은 1919년 1월 7일 동대문 밖 常春園에서 孫秉熙로부터 민족자결주의에 따른 만세운동의 필요성에 대하여 들었다. 그리고 그는 동년 2월 27일 普成社에서 독립선언문을 인쇄하여 천도교당으로 비밀리에 직접 운반하는 한편 경기도 지역에 이를 배포하기 위하여 수원으로 갔던 것이다.

수원지역의 3.·1운동은 김세환과 金露積( -1964), 朴善泰(1897-1935) 등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김로적은 수원면 山樓里(현재 수원시 中洞 근처) 74번지에서 출생하였다. 어려서 한학을 공부한 그는 수원상업강습소를 마치고 그곳의 교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김세환의 영향을 받아 3·1운동때 그의 활동을 도와 청년층과 서민층을 운동에 참여하도록 적극 유도하였다. 박선태 역시 김로적과 같은 수원면 산루리 출신으로 휘문고등보통학교를 다니다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관계로 집에 머물러 있다가 수원상업깅습소의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었다. 여기서 그는 김세환, 김로적 등과 의기 상통하여 만세운동의 연락책임 및 전위대를 맡아 시위대 젊은이들과 함께 선두에서 만세운동에 참가하였다.

수원면에서는 1919년 3월 1일부터 만세운동이 전개되었다. 처음에는 북문안 화홍문에서 전개되었으며, 3월 16일 장날에는 팔달산 서장대와 동문안 연무대에 각각 수백명이 모여 만세운동을 전개하였다. 한편 이날 11시경 북수리에 있는 천도교에서는 서울서 연락차 내려원 이병헌이 교구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교인들이 집합하자 일본인 소방대 수십인에게 난타를 당하여 십여명이 다쳤으며, 교구 물품 전부를 파괴하였다. 또 왜경들은 삼일여학교가 3·1운동을 주도한 김세환의 근무처이므로 혹시 주모자들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하여 밤 12시경에 습격하였으나 사람들이 없자 학교의 기물과 사무실을 파괴하였다. 또한 3월 23일에는 수원역 근처인 西湖에서 만세운동이 전개되는 등 4월 중순까지 만세운동이 계속되었다.

한편 수원지역에서는 기생들의 시위 역시 전개되었다. 수원의 기생촌은 남문 위 남수리에 있었는데 20여명이었다. 그들은 3월 29일 자혜병원으로 검사를 받으러 가다가 경찰서 앞에서 기생 김향호의 선창에 따라 일제히 만세를 불렀던 것이다.

한편 城湖面 오산리에서도 삼일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 지역에서는 3월 25일 보통학교 졸업자와 천도교도들이 금융조합과 일본인 중국인 가옥을 파괴하였으며, 3월 29일에는 8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산장날을 기회로 전개되었다. 또한 松山面 사강리에서도 3월 26-7일 만세운동이 전개되었으며, 3월 28일에는 사강리 장날을 이용하여 700여명이 만세운동에 참가하였다. 그밖에도 雨汀面, 長安面, 鄕南面 등에서도 만세운동이 전개되었다. 특히 향남면 발안에서는 3월 31일 기독교인과 천도교인 그리고 농민들 1,000여명이 태극기를 앞세우고 만세시위를 벌였으며, 이후에도 4월 1일, 4월 5일에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일제는 한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전개하였으며, 그 가운데 제암리의 경우는 교회당 뿐만 아니라 온 마을을 불사르고 사람들을 참혹하게 참살하였다. 이때 사망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수원대교구 관내 향남년 제암리 전교사 安鍾煥외 천도교 신자 16명이 있었다.

2. 대한독립애국단의 해체와 혈복단의 결성

3·1운동이후에도 수원지방의 항일운동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의 형태는 만세운동때처럼 공개적인 운동이 아니었다. 일제의 탄압이 강화되었으므로 지하화하고 비밀리에 이루어졌던 것이다. 한편 일제가 문화정치를 표방하였으므로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운동도 전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 역시 만세운동 당시와는 일정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즉 겉으로는 일제에 순종하는 듯 하면서 운동을 전개하여 나갔던 것이다. 또한 운동의 형태도 만세운동에서 좀더 다양한 형태로 변화발전하였다. 노동운동, 농민운동, 청년운동 등이 그것이다.

3·1운동 이후 일제의 감시가 강화되자 수원지방에서는 血復團이라는 비밀결사가 조직되었다. 이 단체의 조직과정은 서울에서 1919년부터 1920년까지 비밀결사로서 활동하였던 大韓獨立愛國團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대한독립애국단은 충남 논산출신의 기독교인으로 서울에서 기독교 계통의 교육사업에 종사하다가 3·1운동에 참여했던 申鉉九가 주도하여 1919년 5월에 결성한 단체였다. 이 단체는 서울에 본부를 두었으며, 주요 간부는 단장 신현구, 재무총장 金順皓, 재무감독 文鳳儀 등이었다. 구성원은 신교육을 받은 20대의 청년층이 그 중심을 이루었으며,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등지에 지단을 갖고 그 아래에 군단까지 두었던 임시정부 지원 단체였다. 이 단체의 주요 활동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선전, 통신 연락, 자금 수합 등이었다.

애국단 구성원들은 단장 신현구가 1919년 11월 20일에 일경에 피체되어 조직이 와해되자 다시 혈복단을 결성하였다. 혈복단은 임시정부 특파원 金泰源과 애국단의 安敎一, 金敎善, 申鳳均, 申相均, 李鼎邦 등이 1919년 11월 경에 종로구 5정목 김교선의 집에서 결성한 비밀결사였다. 이 단체는 조선독립운동 자금의 모집과 독립을 위한 민족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혈복단이 수원에 지부를 두고 있었던 점은 우선 수원 혈복단에 참여한 尹益重이 徐丙轍과 같은 애국단 및 혈복단의 인사와 교유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통해서 짐작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서울에서 임시정부의 문서 및 독립신문을 받아와 배포하였다는 기록을 통해서 추론해 볼 수 있다.

수원 혈복단을 결성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李得壽(일명 李鍾祥)였다. 그는 경성기독교청년학관 학생으로 수원에 거주하며 서울로 통학하고 있었다. 1919년 3월 서울에서 3·1운동이 전개되자 그는 만세운동에 참가하다 本町 경찰서에 체포되어 종로 구치감에서 20일 동안 구류될 정도로 항일의식을 소유하고 있던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임시정부와 연계를 맺게 된 것은 자신의 한문선생이었던 車寬鎬를 통해서였다. 차관호는 당시 임시정부에서 독립신문의 발간 및 배포에 관여하고 있던 인물이었다. 차관호는 제자인 이득수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한편 독립신문을 보내 이를 배포하도록 하였다. 이에 이득수는 동대문에 있는 부인병원의 朴聖煥으로부터 독립신문 수십매를 인수받아 동지인 삼일여고 여교사 車仁載와 함께 1919년 8- 9월경까지 수원군 수원면내의 조선인 각 집에 이를 배포하였다.

그러던 중 1919년 9월 경 이득수는 휘문고등보통학교 4년생으로 수원에서 서울로 통학하고 있던 朴善泰를 만났다. 당시 그는 상해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전개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득수는 상해에 가지 말고 수원을 중심으로 동지를 규합하여 {독립신문} 과 {대한민보} 등을 배포하는 것이 어떤한가에 대하여 박선태와 의논하였다. {독립신문}은 1919년 8월 21일부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기관지로서 간행되었으며, 오로지 민족의 독립을 위한 민족정신의 앙양과 독립달성을 표방하고 있던 신문이었다. 그러므로 임시정부에서도 독립신문을 국내동포들에게 전달하고자 하였으며, 이것은 임시지방연통제와 임시지방교통사무국을 통하여 국내에 전달되었던 것이다. 이에 박선태도 동조하여 이득수와 함께 독립운동을 전개하고자 생각하고 1919년 말 혈복단을 조직하였다. 이 조직이 수원 혈복단인 것이다.

수원혈복단은 이득수와 박선태가 중심이 된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들 가운데 박선태가 이득수보다 1년연상이고 수원지역에서 3·1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던 경력으로 보아 박선태가 점차 중심인물로 등장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3. 수원 구국민단의 결성과 활동

수원혈복단을 조직한 박선태, 이득수 등은 수원지역에 거주하면서 서울로 통학하고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조직을 결성하고자 하였다. 이 조직의 결성에는 이득수의 한문 선생이었던 차관호 및 金甫潤이 후원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차관호는 1919년 8월 15일 임시정부 내무부 특파원으로 경성으로 특파된 적이 있으며, 경성에서 차관호는 이득수에게 {독립신문}의 수원지역 배포를 위임하였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상해에 있던 김보윤도 수원지역의 비밀단체 조직에 일조를 하였다.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차관호와 김보윤이 모두 상해 임시정부의 대한적십자회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19년 12월 경 대한적십자회에서는 병원설립과 간호원의 양성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국내에 연락을 취하여 회원을 모집하고 있었다. 이 때 김보윤은 獨立隊의 대장으로서 安康根 외 27명과 함께, 차관호는 十字隊의 대장으로서 李寬洙 외 30명과 함께 적십자회원 모집에 적극적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차관호와 김보윤은 이득수 등에게, 수원지역에 독립신문의 배포는 물론 적십자회원 모집을 위한 조직을 만들도록 하였을 것이다.

이득수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학생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1920년 6월 경 여학생들을 가입시키기 위하여 차인재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그녀는 3명의 여학생을 소개하였다.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2년생인 林順男(일명 林孝貞)과 崔文順,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3년생인 李善卿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수원거주 서울통학생들로 항일운동의 요람인 수원교회의 교사로서 활동하던 기독교인들이었다. 그 중 임순남은 수원 삼일학교 졸업생이었고, 최문순은 수원공립보통학교 졸업생이었다.

박선태와 이득수는 1920년 6월 7일 수원면 西湖 부근에서 임순남, 최문순, 이선경 등을 만나 혈복단을 구국민단으로 개칭하고, 1920년 6월 20일 구국민단을 조직하는 한편 단장에 박선태, 부단장에 이득수, 서무부장에 임순남, 재무부장에 최문순, 구제부장에 이선경, 교제부장에 차인재를 각각 임명하였다.

이들은 수원지역에 거주하며 서울로 통학하는 20세 안팎의 젊은 학생들이었다.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수원 삼일학교 관련자들이 구국민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지역의 여학생들을 가입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차인재가 교사이며, 임순남 역시 이 학교의 졸업생인 것이다. 이 학교는 철저한 기독교 학교로 이항여, 임면수 등 교사들이 독립사상이 철저한 애국지사들이었다. 즉 삼일학교는 수원지역 항일운동의 요람이었던 것이다.

한편 구국민단의 결성에는 박선태의 영향 또한 컸던 것이 아닌가 한다. 박선태는 3·1운동 당시 이 지역의 대표적인 민족운동가인 김세환·김로적과 함께 만세운동을 주도한 청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선경 역시 김로적· 박선태와 같은 마을인 수원면 산루리출신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선경은 3·1운동 발발 당시 김세환 밑에서 각지의 연락 엄무를 담당하였던 것이다. 그녀는 치마속에 혹은 앞 가슴에 비밀문서를 넣어 일제의 눈을 피해 대전, 충주, 안성 등지로 수십차에 걸쳐 비밀지령을 전달하였다.

한편 조직 선정을 마친 구국민단은 다음과 같은 2대 목표를 설정하였다.

1. 한일합방에 반대하여 조선을 일본제국 통치하에서 이탈케 하여 독립국가를 조

직할 것.

2. 독립운동을 하다가 입감되어 있는 사람의 유족을 구조할 것.

그리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구국민단 단원들은 1920년 7월 경까지 1주일에 한번씩 금요일에 수원 읍내 삼일학교에서 회합하여 독립신문의 배포를 담당하기로 서약하고 또 기회를 보아 상해로 가서 임시정부의 간호부가 됨으로써 독립운동을 도울 것을 맹세하였다. 특히 여학생 3명은 상해 임시정부 적십자회에 들어가 간호원이 되어 후일 미일전쟁이 발발하였을 때 그 힘을 다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당시의 활동 내역을 최문순이 암호일기로 작성하였다.

그러나 구국민단에서 가장 힘써한 일은 {독립신문}의 배포였다. 이득수는 독립신문을 배포하기 위하여 일단 서울 동대문 부인병원에서 신문을 입수하였으며, 그 비용은 박선태가 부담하였다. 그리고 이득수와 박선태는 1920년 6월 경부터 수차례 독립신문과 창가집을 수원 민가에 배부하였다.

한편 조직의 확대를 위하여 수원 지역에 거주하는 金錫浩, 金露積, 尹龜燮, 金秉甲, 李熙景, 愼用俊 등에 대하여 동지가 될 것을 권유하였다. 또한 박선태는 청년운동을 통하여 세력을 확장하고자 하기도 하였다. 수원에는 1908년 수원엡윗청년회가 1908년 가을 창립되었다가 해산된 이후 체육회 또는 운동구락부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하여 오다가 1917년에 다시 재조직되었던 것이다. 그 후 1920년대에 들어와서는 청년회라는 명칭를 가진 조직들이 전국적으로 조직되는 데 모든 단체가 지· 덕· 체 三育을 연마하고 나아가 그 지방의 풍습을 개량하며 산업경제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박선태는 1920년 7월 11일 남문 밖 성공회에서 창립된 進明俱樂部에서 운동부장으로 활동하였다. 그 때 그와 함께 활동한 인물은 도서부장으로 일한 김로적, 부장 金仁, 총무 趙鏞昊 등이었다. 진명구락부에서 활동한 박선태는 당시 수원군에 조직되어 활동하던 주요 청년단체들과도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활동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 활동하고 있던 주요 청년단체로는 남양청년회, 수원청년구락부, 수원 엡윗청년회, 수원청년회, 천도교청년회 수원지부, 천주교청년회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들 단체들은 대체로 민족개량적, 계몽적, 또는 교육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당시 수원읍의 인구가 남자 인구가 5천여명으로 추정되던 시기에 일반 학식있는 청년은 몇백명도 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일정한 유대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을까 추정된다.

한편 구국민단에서는 임순남을 통하여 여성청년단체와도 적극적인 유대관계를 가지고자 하였을 것이다. 임순남은 종로에 있는 감리교회에서 조직된 여성청년단체인 女保護會에서 1920년에 총무로서 활동하였던 것이다. 그녀와 함께 이 단체에서 활동한 인물로는 회장에 李信愛, 부회장 李華淳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던 박선태, 이득수, 임순남 등은 1920년 8월에 체포되어, 1921년 4월 박선태와 이득수는 징역 2년을 언도받았다. 임순남, 최문순, 이선경 등 여학생들은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결어-- 혈복단과 구국민단의 성격

지금까지 1920년대 수원지방 비밀결서의 조직배경, 비밀결사인 혈복단과 구국민단의 조직과 활동 등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를 중심으로 두 단체의 성격을 알아보는 것으로 결어에 대신하고자 한다.

첫째, 혈복단은 비록 소규모 조직이기는 하지만 3·1운동 이후 전국의 지방에서 조직된 최초의 학생비밀결사조직으로서 주목된다. 이를 바탕으로 구국민단이 조직되었으며, 1920년대 중반에는 수원고등농림학교의 조선개척사 등이 조직되는 원동력이 되었다. 경기도 지역의 경우 1925년까지 학생 조직으로서는 3· 1운동 당시 학생동원을 위하여 개성에서 조선독립개성회가 만들어진 것 외에는 그 조직을 찾아 볼 수 없다.

둘째, 상해임시정부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단체였다. 그러므로 이들 단체에서는 {독립신문}의 배포 및 대한적십자회의 가입 등을 추진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상해임시정부에 대한 당시의 기대와 지지도를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셋째, 공화주의 이념을 지지한 단체였다. 주요 구성원이 신식교육을 받은 학생들이었다는 점이 이와 관련하여 주목된다.

넷째, 기독교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조직이었다. 이득수가 그러하며, 이 단체에 참여한 3명의 여학생 역시 수원지역의 유능한 기독교인들이었다. 삼일학교가 이들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이 학교가 기독교 학교였기 때문일 것이다. 즉 이 단체는 구한말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수원지방의 북감리교 세력이 모태가 되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서울에 왕래가 많은 통학생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단체였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들은 수원에서 가장 엘리트 학생들이었다고 생각되며, 자신의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활동은 경기도지방에 독립운동의 기운을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하겠다.

여섯째, 수원 지방의 3·1운동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만세운동 시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던 김세환, 김로적 밑에 만세운동의 행동대로서 활약하였던 박선태, 이선경 등이 이 단체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서 알 수 있다. 그들은 아마도 김로적 등과의 연계속에서 장년층 지도자들과의 연결 고리를 갖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곱째, 이 단체는 학생들이 중심이 된 조직이다. 이것은 바로 구한말 애국계몽운동 시절부터 전개되어 왔던 교육운동이 3·1운동을 거쳐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학생운동이 1920년대 후반에는 수원고등농림학교의 학생운동으로 계승발전되었다고 하겠다.

여덟째. 혈복단과 구국민단은 비밀결사라는 측면에서 수원군에서 1910년대에 조직된 구국동지회의 맥락을 계승발전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910년대 향남면 제암리에 조직된 구국동지회가 의병세력과 천도교 세력, 기독교 세력 등이 중심이 되어 조직된 것이라면 이 단체는 바로 기독교인 청년들이 중신이 되어 조직한 비밀결사라고 할 수 있다.

아홉째, 당시 수원 지방에 있는 기타 청년단체들과도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활동하였다. 진명구락부, 여보호회 등은 그 대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혈복단과 구국민단은 이러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한계성도 지니고 있던 단체였다. 일단 무엇보다도 숫자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운동을 전개함에 있어서 숫자의 다과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조직은 간부만 있고 조직원이 별로 없는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조직에 있어서도 학생들외에 농민, 노동자 등 다른 계층과의 연대 또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복단과 구국민단은 3· 1운동이후 수원지방에서 조직된 비밀결사로서 경기도 나아가 국내독립운동에 큰 기여를 한 단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울러 이 단체의 조직을 계기로 1920년대 중반 이후 수원지방에서는 보다 활발한 학생 비밀결사들의 조직되어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