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활동

1939년 10월 중경에서 조직된 전지공작대는 陝西省 西安으로 이동하고자 하였다. 그것은 공작대가 무엇보다도 우선 한중 연합을 통하여 일선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고자 하였기 때문이었다.

전지공작대가 서안으로 이동한 것은 이 조직이 김구의 후원하에 장개석에 의하여 인정된 부대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배경하에서 장개석 휘하 부대인 胡宗南장군의 배려가 있었던 덕택이었던 것이다. 당시 호종남은 陝西省 西安에 주둔하면서 서북방어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스승 葉淨秀와 호장군의 비서이자 결의형제인 胡保一 역시 무정부주의자였으므로 그들의 노력 덕분으로 전지공작대는 호남종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전지공작대는 戰時工作幹部訓練第四團(이하 간사단으로 약함)에 한국청년훈련반(이하 한청반으로 약함)을 신설하여 훈련을 거쳐 실전에 참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섬서성 서안으로 이동한 전시공작대원들은 막바로 작전에 투입될 수 없었다. 그들은 1940년 1월에는 의료대를 조직하여 2주동안 드라코마 박멸운동에 종사하였다. 그후 동년 1월 4일 나월환이 중경으로부터 서안으로 와 당 정치기관을 방문하여 논의한 결과 그들의 활동 방향이 정해졌다. 그 결과 1940년 3월 제1기 한청반을 조직하였다. 그리고 입단시 한국청년들을 환영하였다. 그리고 4월부터 훈련이 시작되어 훈련과 강연등이 있었다. 이때 나월환은 담화를 발표하고 전지공작대의 공작방침을 선포하였다. 그 내용은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쟁취하고, 민족해방을 위해 분투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1940년 5월 호종남이 제34集團軍 總司令이 된 후 훈련을 받는 가운데 일부 동지들이 전방으로 파견되었다. 그리고 한청반 훈련은 7월에 종료되었으며, 그 후 9월과 10월에 동지들이 전방으로 파견되었다.

1940년 5월 경에 파견된 공작대의 활동을 보면, 이해평 등 공작대 1분대는 제34집단군 태행산유격대 정훈부에 배속되어 太行山 적후공작을 전개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태행산 어귀의 陵州에 분대본부를 두고, 중앙군 제27군 軍長 范漢傑 장군의 지원이래 분대 본부는 김동수가 지키고, 金天成, 이해평은 일본군 제36사단 주둔지인 潞安(長治)縣을, 그리고 金容珠와 朴永晉은 新鄕 방면을 각각 담당하기로 하였다. 우선 먼저 김천성, 이해평 조의 활동을 보면, 그들은 범 장군의 소개로 장치현 망명정부와 접선하여 그들의 협력으로 김천성은 노안성안에 찹살떡 가게를 차려놓고 한국출신 일본군들을 초모하였다. 즉 그는 당시 일본군 군납을 가던 金亨徹을 포섭하였고, 그를 통해 일본군 제36사단 일등 통역관 李道淳의 포섭에도 성공하였다. 또한 이도순의 협조로 김천성, 이해평 조는 한국청년 60여명을 포섭하여 5-6차례로 나누어 서안 본부로 호송하기도 하였다.

한편 新鄕으로 가기로 했던 김용주, 박영진 조는 계획을 변격하여, 김용주만 태행산 동쪽 河南省 修武縣에 잠입하여 활동하였다. 그리고 박영진은 김동수, 李月峰, 李三女 등과 함께 공작대에 포섭된 동지들을 서안본부로 후송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한편 서안본부의 박기성, 朴東雲, 賈子厚 등도 태행산까지 와서 초모한 인원의 후송작전을 지원하였다. 박기성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당시의 자신의 활동에 대하여,

우리는 걸어서 태행산 안에 있는 노안 능천에까지 왔다. 그동안 몇군데의 마을을 거쳐 왔다. 그 몇군데의 마을에서도 일본인들이 부녀자들의 겁탈을 일삼고 다녔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서로 만나면 서로 말말자고 하는 것이다. 이윽고 태행산 적구근처에 은신하고서 공작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이미 연락이 되어 있어서 그 사람에 의해 공작을 전개했다. 그리하여 노안 부근에 도착한 우리는 공작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나는 張鐵, 朴永燮, 王志成, 羅光, 白貞鉉, 朴載華 등 20여며을 인솔하여 서안에 도착했다.

라고 하여, 노안에서 초모된 인원 20여명을 직접 인솔하고 서언에 도착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전지공작대의 이재현, 김용주 등은 焦作에서도 활동하였다. 이 지역에서의 활동은 노안만큼은 성공적이지 못하였다. 그들은 崔俸鎭 등 여러 동지들을 서안 본부로 후송하였다.

2) [한청반]의 운영

한청반이 처음 성립된 것은 전지공작대원들을 전방으로 파견하기 전에 재교육을 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한청반은 1940년 2월에 시작하여 동년 7월에 교육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의 훈련은 그후의 2기, 3기의 훈련반과는 다른 것이었다. 이점은 중국기자가 陳舊가 쓴 {한국청년}(제1권 제3기)에 실려 있는 [한청반순례]에 있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지난해 간4단을 1기 한국청년훈련을 만들었다. 그때의 사람을 적었을 뿐만 아니라 반부도 성립되지 않았다. 훈련시간도 금년처럼 길지 않았다. 근년 2기 한국혁명청년훈련 상황과는 서로 같지 않다. 훈련의 수가 증가하여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1개한국청년훈련반이 성립되었다.

라고 하여 1기의 훈련반은 숫적으로도 적고, 한국인 반을 독자적으로 운영한 것이 아니고 훈련기간도 뱫았다. 그리고 훈련생 중 이해평 등 일부는 5월에 전방으로 파견되었던 것이다.

전방에 파견된 전지공작대는 활발히 초모활동을 전개하여 다수의 한인청년들을 초모해온 것 같다. {한국청년}(제1권 제4기) [부대소식]에,

三. 나 지대장은 6월 초에 寶鷄에 가서 신동지xx명을 접수하고 부대로 돌아왔다. 한청반에 편입하여 훈련을 받게하고 파견하였다.

四. 6월중순 적후공작동지 김xx는 일찍이 신동지 xx명을 데리고 부대로 돌아와 각 신동지는 한청반에 고르게 참가하여 훈련을 받고있다고 보고했다. 8월 김동지는 또한 동지 xx명을 데리고 섬서로 와 중요한 공무에 접선한후 즉시 다음을 준비한다고 하였다.

라고 하여 6월 8월 등에도 새로운 동지들을 영입하고 있음을 통하여 짐작해 볼 수 있다.

전지공작대원들의 활발한 활동의 결과 서안에 집결된 전지공작대 대원은 100여명에 달하였다. 그리고 그들 중 1차로 50여명의 한국청년이 1941년 2월 입교하였는데 그들이 바로 한청반 2기이다. 2기는 1기에 비하여 숫적으로도 다수였으며, 독자적인 한인청년훈련반이 성립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1941년 1월 전지공작대가 광복군 5지대가 된 직후라 더욱 의미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당시 한청반 2기의 설립과 주요 간부들에 대하여 {한국청년}(제1권 제 3기) [한청반 순례]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근년 2기 한국혁명청년훈련 상황과는 서로 같지 않다. 훈련의 수가 증가하여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1개 한국청년훈련반이 성립되었다. 반본부의 주임은 박학다능한 주천륙선생이 겸임하고 유대균선생이 부주임이다. 주임교관 송수창선생은 한국혁명노장이다. 우리나라 保正軍官學校 제6기 졸업생이다. 대장은 3개국어(한국어, 중국어, 일본어)에 정통한 한국혁명청년 나월환선생이다. 그는 일본국내의 일체를 알 뿐만 아니라 동시에 중국 각지에서 아국의 항일을 위해서 노력하였고 한국의 복흥을 위해 다년간 분주하였다. 작은 키와 정간한 신체와 열성적이고 굳은 정신은 충분히 그가 한국혁명의 건장이라는 것을 상징하기에 충분하다. 그는 우리나라 중앙군관학교의 제8기 졸업생이다.

그들은 모두 x가구대로 편성되었고 매 1구는 각각 xx명을 두었다. 구대장은 모두 한국의 혁명청년이다. 모두 아국중앙군교의 졸업생이다. 정치지도원은 채승덕성생이 겸임하였다. 조리지도원은 중한 각1명이고 허복창, 이하우 두 선생이 담당하였는데 뜻이 있는 혁명청년이다. 한중 두나라의 혁명청년은 공동으로 살아있는 용과 호랑이 같은 한국의 뜻이 있는 청년을 훈련시켰다. 그들의 전도를 생각하면 반드시 제한이 있을 수 없다. 오늘 중국항일의 진영에서 한국형제는 자동적으로 와서 중국의 혁명경험을 학습하고 나아가 혁명전투에 종사하여 한국의 광복을 위하여 분투한다. 장래 한국은 반드시 이로인해 독립과 자유를 획득할 것이다. 우리는 공동의 적인 일본제국주의의 침략하에 피차 더욱 절친하게 손을 잡고 협력해 나아가 할 것이다.

즉 본부의 주임은 周天廬, 부주임은 劉大均, 주임교관은 宋壽昌(일명: 宋虎聲), 대장은 羅月煥, 정치지도원은 蔡承德, 助理指導員은 중국인 許福昌과 한국인 이하유 등이 각각 담당하였다. 그리고 한청반은 처음에는 2개구대로 편성되였으나 점차 인원의 증가로 3개구대로 확대하여 군사훈련을 실시하였다. 1940년 2월부터 1942년 10월 경까지 중국 중앙 전시간부 훈련 제4단 特科 總隊 學員隊 한청반은 계속되었다.

한편 張東化가 쓴 {한국청년}(제1권 제3기) [한청반 입단 환영기}에 한청반 제2기생의 입학식 장면이 다음과 같이 보이고 있다.

(2월 15일 --필자주) 우리 특과총대의 전체동학은 대강당 정문으로 갔다. 문위에 매달려 있는 [한국혁명청년동학의 입단훈련을 환영하는 대회]라는 붉은 천의 흰글자의 가로막이 있었다. 방대한 글자가 개개 동학의 넘치는 눈동자를 밝혔다. 괘락, 흥분, 상심이 교차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정제된 걸음이 완화되었다.

강당에는 예전의 엄숙함과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하였다. 금방 비장한 국면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시하였다.

오래지 않아 환영의 박수소리 속에서 우리 이방의 친구, 우리가 경외하는 동학이 걸어 나왔다. 모두 눈빛으로 확인하면서 1명 2명……모두 xx명.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대회개최를 선포하고 의례를 한후 먼저 主席總隊 지도원 高承麒선생이 개회의 의의를 보고하였다. 중국은 최후의 승리를 가속화하려면 반드시 한국 및 각 우방의 도움을 획득해야 한다. 동시에 중국의 항전도 바로 한국 광복의 좋은 기회이다. 역사가 우리에게 알리기를, 체코슬로바키아의 혁명지도자 마살리크와 폴란드의 혁명지도자 비얼프스지 모두 국민을 영도해 제1차 전쟁에 참가하였기 때문에 조국의 자유독립을 획득하였다. 중한양국은 평소 환란에 서로 두터운 친밀한 형제이고 唐 高宗과 明 神帝 때 중국은 일찍이 두차례 출병하여 한국을 도와 왜구를 격파하였다. 현재 중국은 또한 자기를 보위하고 한국을 해방하기 위해 일본과 전투하고 있다. 나는 한국동학이 더욱 학습에 참가하여 우리와 손잡고 함께 최대의 역량을 발휘하여 우리 공동적을 타도하기를 바란다.

이 입학식에서 주석총대 지도원인 고승기는 한국청년들이 학습에 참여하여 공동의 적인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는데 기여할 것을 역설하였던 것이다. 입학식에 이어 한청반은 1941년 2월부터 정식수업을 시작하여 한국혁명무력의 기초를 만즐고자 하였다. 또한 {한국청년}(제1권 제3기) [한청반 순례]}에서는 한청반 2기의 아침시간과 한청반의 군사훈련과 수업상황을 역시 잘 보여주고 있다.

매일 새벽 동쪽하늘이 조금 밝아질 때 이들 조국의 광복을 위해 멀리에서 아국으로 와 혁명이론과 혁명경험을 학습하는 한국청년동지들은 침실을 나온다. 幹四團의 남쪽 공터에서 차가운 우물물을 이용해 세수하고 아침 점호를 한다. 그들은 다시 화살같이 値星官을 향해 뛰어 빨리 가서 장사진을 이룬다. 치성관청사에 들어가 그들을 영도해 간단하고 신속하게 早點式을 거행한다. 더불어 장엄하게 중문으로 중앙군교교가를 부른다음 다시 운동장으로 뛰어가 그들은 아침체조를 시작한다. 그들 신체의 건실함과 정신의 포만으로 아침체조의 동작은 중국동학과 비교하여 가볍고 활동적이다. 몇십보를 뛰어도 그들은 아무문제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자유 운동시간이 되면 그들은 피차간에 항상 쓰는 한국말로 담화하며 웃는다. 이에 몇몇의 호기심있는 중국동학은 옆에 서서 주시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운동하였다. 더욱이 x여자동학은 똑같이 남자동학들과 함께 뛰고 체조하였다.……이는 한국의 [新木蘭]이다. 나는 깊이 이 여동학의 정신을 높이 산다.

군사술과의 진도를 보면 그들은 비교적 중국동학에 비교해 조금 미진한 것 같다. 원인은 대개 송주임교관이 항상 해질무렵 시간을 이용하여 힘들게 훈련시키기 때문이다. 훈련시작 초기에 차렷, 방향바꾸기도 할 줄 몰랐는데 2개월이 지나지도 않아서 그들은 이미 실탄발사를 1차례 하였고 조준도 정확하였다. 평일 운동장에서의 중국학생과 조련중에 나는 그들의 동작에 특별한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더욱기 x여자동학은 비록 왜소하지만 그녀들은 똑같이 등에 총을 메고 뛰었고 총자루를 잡고 조준하였다. 이러한 정신은 기릴만 하다. 매번 나와 체조하고 끝날 때 그들은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몇몇 중국동학은 말하기를 [어떻게 한국인의 소리는 특별히 큰가]하였다. 나는 [큰 소리는 바로 그들의 열성과 힘의 표현이다.]라고 대답했다.

수업이 시작하면, 그들은 공터를 이용해 햇빛아래 앉아 방형의 이어진 대형을 만든다. 한척 손잡이 높이의 [馬紮]로 나뉘기도 하고 쌓기도 한다. 책상은 한척 한줌정도의 네모진 목판이다. 기구를 이용함이 비록 너무 간단하나 그들의 학습정신은 오히려 이 때문에 저하되지 않는데 실제 더욱 이 때문에 노력한다. 심한 북풍이 불어도 혹은 무정한 장렬한 태양 아래에서 그들은 똑같이 정돈되어 앉아 경청하고 고개를 숙여 필기한다. 그들의 교관은 중국과 한국인 모두 있다. 중국교관이 수업에 들어오면 반듯이 번역관이 번역을 하는데 실제 그들 대부분의 동학이 이미 중국의 보통말을 이해할 수 있고 몇몇은 중국어를 상당히 유창하게 한다.

라고 하여 한청반의 아침생활과 군사훈련 상황 그리고 수업시간의 모습 등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훈련받은 한청반은 1942년 10월까지 3기가 배출되었으며 그 인원수만도 90여명에 달하였고, 이들은 광복군 5지대로 편입되었으며, 5지대가 1942년 4월 제1,2지대와 통합하여 새로이 제2지대로 편성되면서 이에 가담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였다.

2. 선전활동

1) 공연활동

전지공작대의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연극 등 선전활동이었다. 전지공작대는 중국인과 한국교포들을 대상으로 많은 공연 활동을 전개하였다. 대표적인 것만 해도 1939년 10월 중경에서 중국군 동복을 마련하기 위한 공연, 1940년 5월 서안에서 중국군 여름 옷을 마련하기 위한 공연, 동년 6월 幹四團의 요청에 따른 중국군 위문공연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1941년 2월에는 서안 지역 부녀회의 요청으로 어려운 아동을 위한 모금활동의 일환으로 [조선의 소녀]를 공연하였고, 3월에는 섬서지역 한인교포들을 위한 위문공연으로 [조선의 소녀]를 역시 공연하여 아동의 보육비에 도움을 주어 각계의 호평을 받았다.

전지공작대의 공연 활동 중 중국인들에게 한국인의 민족의식과 항일전과를 가장 널리 알려준 작품은 [아리랑]과 [한국의 한 용사], [국경의 밤] 등이었다. 그 중 아리랑은 가장 주목받은 것으로서 韓悠韓이 수개월에 걸쳐 만든 작품이다. 주요 내용은 3막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막에서는 아리랑 고개에서 목동과 나물캐는 처녀의 사랑과 일제 침략후 결혼한 목동 처녀가 아기를 안고 아리랑을 부르며, 아리랑 고개를 넘어 만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2막에서는 목동이 압록강 늙은 뱃사공이 되어 달밤에 독립군을 국내로 호송할 때 뜻밖에 독립군이 된 아들과 상봉하여 주제가인 [압록강행진곡]을 합창하면서 도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3막에서는 진달래꼿이 빨갛게 물든 아리랑 고개에 鐵鎖에 묶인 복역 중의 항일투사는 戰壕를 파고, 양지 바른 잔디에 술에 취한 왜놈 남녀들이 춤을 추고 있을 때, 별안간 독립군이 霹雷같이 돌진하여 왜놈들을 소탕하고 독립만세와 조국광복을 합창하는 감격스러운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한국의 한용사]는 朴東雲과 한유한의 편작으로, 1940년 1월 3일에 있었던 실화를 극화한 것으로 산서의 西永濟에서 일본 헌병대 번역원인 박동원이 중국유격대원을 구출하고 아울러 헌병대 기밀문서를 탈취하여 중국으로 탈출하였던 사건을 극화한 것으로 아리랑과 동시 공연함으로써 인기가 있었다.

그리고 [국경의 밤]은 전지공작대 전체의 창작으로 압록강변에서 중한의 청년이 적의 방어선을 파괴하고 일본제국주의와 투쟁하는 내용이다.

이들 공연들은 서안의 {西北文化日報}, {西京日報}, {工商日報} 등을 통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들 공연의 수입은 중국병사들의 동복과 하복준비와 어린아이들을 위한 비용으로 희사됨으로써 중국인의 큰 호감과 지지를 얻었다. 결국 이러한 공연의 결과 중국동포들은 한인들이 항일전을 전개함과 동시에 중국과 더불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재인식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바로 전지공작대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독립을 하루빨리 이루고자 노력하였던 것이다.

3) {한국청년}의 발간

전지공작대에서는 기관지로서 {한국청년}을 간행하였다. 1940년 6월 제1권 제1기를 발행한 이래, 제4기까지 발간되었음이 확인되고 있다. 제1권 제1기는 1940년 6월에 발간되었으며, 제2권 제2기는 1940년 9월, 제1권 제3기는 1941년 6월 10일, 제1권 제4기는 1941년 9월 1일 등 1년에 두 번 간행되었다.

한국청년은 순한문으로 간행되었으며, 발행처는 西安 京子 88호였다. 그리고 간행목적은 중국과 한국동지들의 이해를 증진시키며, 공동의 적인 일본제국주의를 몰아내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한국청년}에서는 독자들에게 중국과 한국의 혁명역사와 혁명지사의 전기, 국제정치경제에 관한 저술, 혁명이론과 기술, 敵情의 記述, 문예작품과 詩歌, 劇本 등의 게재를 요청하였던 것이다.

{한국청년}의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청년} 제1권 제1기(1940년 6월)>>

제목

저자

발간사

한국청년전지공작대

생장중의 어린 싹

淡

우리들의 임무

羅月煥

지금이 바로 우리가 조국을 부흥시킬 때다

呂田

莊堅忍선생의 훈사

莊忍堅

우리들의 하루

烈夫

아리랑공연에 대하여

한국청년편집자

가슴가득히 흥분과 투쟁속에서 본 아리랑(西北文化日報轉載)

建民

아리랑에 대한 인상(西京日報轉載)

雁

아리랑을 본 후의 인상(西北文化日報轉載)

誠

아리랑(工商日報 西京日報轉載)

松江

박동운동지 탈출기

星流

일본군에게 압수되었던 편지

한국청년편집자

적진에서 보내온 어느 한국청년의 편지

作生 譯

<<{한국청년} 제1권 제2기(1940년 9월)>>


제목

저자

特稿

노예의 쇄사슬을 풀자

范里

우리는 어떻게 한국무장대오를 건립할 것인가

羅月煥

중국과 한국의 합작을 강화하여 일본군벌을 공격하자

文文修

중국과 한국이 협력하여 왜구를 토벌하자

張兆榮

왜구억압하의 한국

愚民

[8.13](상해사변)기념과 현재우리들의 임무

景海

동북한국농민의 생활상황

何友

동북의 중한의용군

何來

화북공작의 추진

凡

譯稿

일본의 구매권 제도의 실시

歐陽軍譯

미국과 일본은 전쟁을 할 것인가

徐?

나는 어떻게 포로가 되었나

金成浩

열렬한 환영회

聲

죽은 친구를회상한다

何友

戰地通信

전우의 편지

詩

北行者

雪原

동생 小明에게 바친다

毓華

消息

조선이민문제

이재민 구제금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가는 노동자의 격증

한국행진곡

隊歌

<<{한국청년} 제1권 제3기(1941년 6월 15일)>>


제목

저자

社評

한국광복군 성립을 축하함



협동일치하여 혁명을 완수하자

羅月煥

대한민족정신의 일반

書舫

항전 4년동안의 군사의 새로운 전환

金典戎

중국 한국 연합항전의 역사관

梁尊賢

밤의 애수

也蕪

무언의 대답

呂篻

한청반 학우에 대한 희망

劉大鈞

태행산의 교훈

劍秋

한국국내혁명운동 사략

何友

시

憶白

韓靑動態

한청반순례

陳舊

한청반 입단 환영기

張東化

서안의 한국부녀자

白潔

한청대 1년의 간단한 기록

<<{한국청년}(제1권 제4기)(1941년 9월 1일)


제목

저자

단결하여 나라를 되찾자

安東山

군대를만들어 나라를 세우자

羅月煥

소련과 독일전쟁에 대하여

劉一宇

미국의 대일작전의 3가지 공격노선

大宅由?著 韓尙譯

일본의 기회주의하 1919년의 역사반복

金姬劉

민족전쟁과 부녀해방

皮以書

한국국내혁명운동사략(속)

野民

한국혁명의 회고

金克仁

한국청년에게 보내는 한통의 공개서신

夏野

중국과 한국간의 문제검토

陳國治

망국선활

金海星

일본군에서의 탈영

A.Grag著 夢萍譯

내가 혁명에 참가한 경위

裴亞民

시

모친을 회고함

雲靑

한국청년에게 바침

靜霞

광복송가

陳舊

7월의 미소

敵可

戰地의 풍경

林嵐

韓靑動態

行軍紀要

歐陽軍

부대소식

羅 李

목차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국청년}에서는 전지공작대의 성립 유래와 공작방침을 제시하고 중국과 한국의 합작, 동포들의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한청동태] 등을 통하여 전지공작대의 활동 상황과 한청반의 활동과 훈련 상황 등에 대하여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관내뿐만 아니라 만주와 국내에 상황에 대하여도 주목하고 있다. 즉 전지공작대는 {한국청년}의 간행을 통하여 한중연합을 추진하는 한편 전지공작대의 활동을 보다 활발히 추진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결어-1940년대 재중한인 무정부주의자들의 향배

1940년 9월 17일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의하여 중경에서 광복군이 창설되었다. 이어 동년 11월 전지공작대는 광복군과 합작하여 광복군 제5지대를 조직하였다. 그리고 1941년 1월 한국광복군 제5지대가 정식으로 성립되고 나월환이 지대장에 임명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부지대장에 김동수, 정훈조장 이하유, 훈련조장 박기성, 공작조장 이재현, 예술조장 韓悠韓 등이 임명되었다. 즉 제5지대의 주요 간부는 전지공작대 간부 그대로였다. 그리고 일반 병사들 역시 전지공작대에서 초모해온 인원들로 구성되었다. 전지공작대는 광복군 5지대로 개칭되었으나 사실상 전지공작대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광복군 제5지대로 개칭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청년}이라는 제목으로 기관지 역시 1941년말까지 계속 발행하였던 것이 아닌가 한다. 결국 광복군 5지대에서 1942년 3월 지대장인 나월환의 암살 사건이 있은 후 전지공작대의 주요 인물인 김동수, 이해평 등 20명이 모두 체포 투옥된후 전지공작대의 조직은 와해되어 버렸던 것이다.

한편 이해평 등 젊은 무정부주의자들이 전지공작대를 조직하여 중일전쟁의 일선으로 나가고 있을 때, 鄭華岩 등은 江西省 上饒와 福建省 建陽을 근거지로 하여 1939년 초 가을 건양주둔 중국군의 협조를 얻어 한중합동유격대를 조직하였다. 이 단체의 중심인물은 정화암, 유자명, 李剛 등이었으며, 이들은 顧祝同軍團의 제3戰區에서 漢奸제거공작, 학도병귀순공작, 구미인포로구출공작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포로구출에는 연합군 공군사령관 쇼우 장군과 합작했고, 한간제거공작에는 유자명의 제자 立達學院 출신 중국인 청년 岳國華, 金言 등과 합작했다.

한편 조선혁명자연맹의 유자명과 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의 柳林 등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가담하여 활동하였다. 유자명(충청도대표)과 유림(경상도대표)은 1942년 10월의 임시의정원 제34차 의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동의회에서 유자명은 제1분과인 법제 청원 징계 위원으로 선출되었으며, 趙素昻 등과 함께 약헌수정기초위원으로 선임되었다. 한편 유림은 1943년 2월 16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교연구위원으로 선정되었으며, 그해 4월 10일에는 조소앙, 申翼熙 등과 함께 선전부 선전위원으로 선임되었다. 1943년 10월의 제35차 의회에서 유림은 朴建雄, 趙時元 등 17명 의원과 더불어 전문 7장 62조로 된 대한민국 임시헌장 개수안을 제출하였고, 1944년 4월에는 36차 의정원회의에서 임시헌장을 통과시키는 데에도 기여하였다. 또한 1944년 4월 유림은 대한민국임시정부 무임소 국무의원에 임명되어 12월 귀국할 때까지 활동하였다.

한편 1945년 8월 일본군의 항복과 동시에 정화암, 이하유 등은 중국동지 李石曾, 吳稚暉, 揚家駱, 朱洗 등의 협력을 얻어 世界學院 朝鮮學典館을 설립하여 중국에서의 조선학 연구의 길을 열었으며, 申采浩學舍를 여기에다 병설하여 신채호를 조선의 석학으로서 세계에 널리 소개하는데 힘냵다. 특히 조선학전관에서는 상해에서 잡지 {朝鮮學典} 창간호를 1947년 3월에 간행하였다. 이 잡지의 이사장은 이석증이 맡았으며, 명예 이사장은 李承晩이 담당하였다. 그리고 총편집은 楊家駱과 정화암이, 편집은 裵天澤, 이하유, 張契尼, 金波 등이 담당하였다.

동년 유림, 정화암, 許烈秋, 유자명, 유서 등 한국 아나키스트와 주세, 巴金. 畢修勺 등 중국아나키스트는 상해에서 한중무정부주의자 대회를 열고 양국운동의 긴밀한 연락하 제휴를 다짐하며 국제적 유대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