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조직과 구성원

전지공작대는 1939년 10월 중경에서 나월환 등 30여명이 중심이 되어 조직되었다. 이들은 {한국청년}(제1권 제1기)(1940년 6월간)에 실린 [생장중의 어린 싹]중 (1) [과거시기]에,

이 단체를 조성하기 이전 우리들 30여명의 생활환경은 모두 같지 않았으나 여러해 조국을 떠나 일본과 중국에서 표류하며 학문과 혁명공작에 종사하였다. 우리들의 대장과 별외의 여러 동지는 10년전에 중국에 와서 중앙군교에서 군정을 학습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국 각군사기관에서 다년간 복무하였다. 또한 일부분은 1년내내 상해와 동북 등지에서 몰래 혁명운동에 종사하였다.

라고 있듯이, 여러해 전에 조국을 떠나 일본,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던 인물들이 중심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한국청년} 위와 같은 글에 실린 (2) [본 단체의 성립]에,

작년초 겨울 우리는 각처에 있는 이들 동지를 소집하여 우리들 개별의 역량을 집중하여 하나의 민족정의의 同情으로 결합하기를 원하였다. 이들 역량으로 진정 정의와 분투하는 중화민국에 공헌할 뿐 아니라 우리공작의 목적은 중국항전에 협력하는 것 외에, 더욱 중요한 것은 전구에서 각지의 광대한 궁중속에서 다수의 동지를 찾아 더 많은 역량을 얻는 것이다. 우리들은 그들에게 우리 진영에 참가하게 하여 우리가 중국항전에 협조하는 역량을 충실히하여 일본제국주의 침략의 역량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열정적으로 공작에 참여하여 중화민족자유해방독립의 승리를 쟁취할 것을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도 중국승리 이후 일진보하여 한국혁명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대오가 신속히 성립하였고 곧바로 이 요원한 서북에 가 전지공작을 준비하였다.

라고 있듯이, 이들은 다수의 동지를 얻어 중화민국의 해방, 나아가 조국의 독립을 이루기 위하여 이 단체를 조직하였던 것이다.

1939년에 조직된 전지공작대의 주요 간부는 대장 나월환, 부대장 김동수, 정치조장 이하유, 군사조장 박기성, 선전조장 이해평(일명:이재현) 등이었다. 그밖의 대원으로서 金仁, 嚴益根, 金元瑛, 玄以平, 趙時濟 등이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주요 인물들을 직위, 생몰연대, 출신지, 학력, 군관학교 경력, 무정부주의 단체 가입여부, 전지공작대 참여이전 활동 경력, 그리고 전지공작대 해체 이후의 향배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표1>과 같다.

성명

직위

생몰연대

출신지

학력

군관학교 경력

무정부주의단체가입여부

공작대가입이전

활동경력

향배

羅月煥

隊長

1912-1942

全南 羅州

日本城成中學

中央軍官學校 漢口分校步兵科 8기생(1934)

黑友聯盟,南華韓人靑年聯盟,朝鮮革明者聯盟

중국군 헌병

한국혁명당

광복군 1942년 피살

金東洙

(金剛)

副隊長

1916-1982

京畿 仁川

仁成小學校, 公時中學校

中國軍官學校 洛陽分校 10기생

韓國國民黨,韓國光復陣線靑年工作隊

굉복군, 臨時政府駐華代表團 東北特派員

李何有

(李鍾鳳)

政治組長

1909-1950

京畿 仁川

中東中學, 일본대학 사회학과

黑友聯盟, 朝鮮革命者聯盟

韓國國民黨,韓國光復陣線靑年工作隊

광복군,朝鮮學典자유사회건설자연맹

朴基成

(歐陽軍, 李守鉉)

軍事組長

1905-1991

忠北 鎭川

일본 開城中學

南京 中央軍官學校 11기생

자유청년연맹,南華韓人靑年聯盟, 朝鮮革明者聯盟

중국군 통신부대 훈련총감부

광복군 육사3기 특별반 육군준장 예편

李海平

(李在賢, 李在斗)

宣傳組長

1917-1997

京畿 始興

중국 中山大學

김구학생훈련소

韓國國民黨,韓國光復陣線靑年工作隊

광복군

金仁

(金東山)

대원

1917-1945

黃海 海州

중국중앙군관학교한인특별반

韓國國民黨,韓國光復陣線靑年工作隊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金九의장남

嚴益根

(王仁石)

대원

1890-1950

平南 龍岡

의학공부


광복군 군의관

金元瑛

(歐陽明, 張陽明)

대원

1919-미상

黃海道

北京 謀大學

김구파특무대예비훈련소,혁명동지회


韓國光復陣線靑年工作隊

玄以平

대원

미상-(1941)

미상



광복군

*현익철의 조카

趙時濟

대원

1913-1947

京畿 蓮川


한국독립당 계열 花郞社, 상해한인소년동맹, 韓國光復陣線靑年工作隊

한국독립당, 임시정부 외무부

*조소앙의 차남

*나월환, 김동수, 이하유, 박기성, 이해평, 김인, 조시제 등에 관한 사항은 국가보훈처에서 편한 {독립유공자공훈록} 5권과 8권을 참조하였다. 그리고 이하유, 박기성, 나월환의 경우는 {고하유(이종봉)동지회상기}와 {나와 조국}, {이 조국 어디로 갈것인가}(정화암, 자유문고, 1982) 등도 참조하였다. 그리고 현이평의 경우는 {독립운동사} 4권과 6권(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1973, 4권, 945면, 6권, 164-168면, 232면) 등을 참조하였고, 김원영의 경우는 {사상정세시찰보고집}2(사회문제자료연구회, 동양문화사, 1976, 224, 265, 389면)을 참조하였음.

우선 전시공작대 구성원의 연배를 보면, 조직 당시 20, 30대의 젊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출신지를 보면, 지도부의 경우 김동수, 이하유, 이해평 등 경기도 출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학력과 사상을 보면, 나월환과 이하유, 박기성 등은 일본에서 공부하였을 뿐만 아니라 黑友聯盟 등 무정부주의단체에서 활동하였으며, 나월환과 박기성, 이하유 등은 중국으로 건너온 이후에도 1930년대 남화한인청년연맹, 조선혁명자연맹 등 무정부주의 단체에서 활동하였다. 그리고 아울러 이들 가운데는 군관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인물들이 많았다. 나월환, 김동수, 박기성, 이해평, 김인, 김원영 등 다수의 인물이 군사교육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중경에서 발행되는 {大公報} 1939년 10월 18일자에,

전지공작대는 3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12명은 우리의 중앙군교를 졸업하고 항전후 각전선에 산재하여 적에게 타격을 주었고 현재 그들은 중경으로 돌아와 역량 집중을 준비하는 공작을 하고 11월중 전선으로 가려고 한다. 이번 공연은 그들이 별도의 때에 하는 진귀한 선물이다.

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가입 이전에 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계열의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서 활동한 인물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즉 김동수, 이하유, 이해평, 김인, 김원영, 조시제 등이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 김인은 김구의 장남이었으므로 이 단체와 김구와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한편 이들 가운데 이하유는 김구계열의 인물로서 무정부주의 사상을 갖고 있던 인물이었다. 따라서 그는 나월환, 박기성 등 무정부주의자들과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의 김구계열 인물들과의 중계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결국 전지공작대는 나월환, 이하유, 박기성 등으로 대표되는 무정부주의 세력과 이하유, 김동수, 이해평, 김인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의 결합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韓國黨派之調査與分析]의 <제4장 조선혁명자연맹>에서,

한국청년전지공작대는 곧 광복진선내 각 당파의 청년이 혼합조직한 통일전선형의 공작단체이다.

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전지공작대의 조직 가운데 주요 부분은 무정부주의자인 나월환, 이하유, 박기성 등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지공작대는 무정부주의자들이 주도한 단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당시 나월환, 이하유, 박기성 등은 조선혁명자연맹의 맹원있으므로 전지공작대는 조선혁명자연맹이 주도한 단체라고 하겠다. 그렇다고 하여 이 단체를 무정부주의 단체라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된다. 실제 주도세력 일부를 제외하고 무정부주의 세력이 없으며, 대원들 역시 무정부주의적 색체를 띄는 인물이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 단체의 활동이나 추진 계획, 이념 등에 있어서도 무정부주의적인 면모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이점은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중국에서 활동하던 무정부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이념을 유보하고 민족주의 계열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활동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것이 또한 중일전쟁 이후 중국지역 한인 무정부주의운동의 대체적인 경향이 아닌가 한다.

전지공작대대원들은 1941년 광복군 제5지대로 편입되어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그 후 다시 2지대로 편입되어 활동하였다. 그리고 해방 후 김동수, 박기성 등은 한국국군에 입대하여 장성으로 예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