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화한인청년연맹의 활동

남화한인청년연맹의 활동

1. 혁명계획

남화한인청년연맹에서는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고 조선을 해방시킨 후 무정부공산주의사회를 실현하고자 하였음은 앞서 살펴 보았다. 그러나 본 연맹의 일차적인 과제는 일제로부터 조선을 해방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조선의 해방을 이룩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민중직접혁명론을 추구하였던 것 같다. <선언문>에,

일본제국주의의 철쇄를 탈출하는 우리는 민중 자신의 손으로 진실한 자유와 평등과 우애에 기초한 신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민중의 진실한 자유를 탈환하기 위해서 싸우는 형제자매들ぢ83)

라고 있듯이, 민중자신이 진실한 자유를 탈환하기 위하여 싸워서 민중 자신의 손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어서 <선언문>에서,

민중여러분! 전사인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들의 맹렬한 不撓의 직접행동은 반드시 멀지않은 장래에 자유를 획득할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84)

라고 하여 っ맹렬한 不撓의 직접행동ぢ을 그 주요 수단으로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대중적인 지지 기반을 갖고 있지 못했던 남화한인청년연맹은 민중직접혁명론을 수행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의열투쟁을 통하여 민중직접혁명의 기폭제 역활을 하였다. 또한 남화한인청년연맹에서는 재중국조선무정부공산주의자연맹에서와 마찬가지로 무정부공단주의도 추구하였다. 강령에서 っ노동조합지상주의를 거부함ぢ이라고 하여,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운동을 전개하다 보면 노동조합의 간부들이 권력을 갖게 되고 또한 자본가들과 결탁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동조합지상주의처럼 현실적인 이익 추구만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무정부공산주의 사회를 이상으로 내새우는 무정부공단주의를 추구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남화한인청년연맹은 이처럼 행동양식으로 민중직접혁명론과 무정부공단주의를 추구하였으나 실제 행동에 있어서는 의열투쟁,자금조달, 선전활동 등에 그 활동이 국한되었다. 특히 1930년대의 의열투쟁은 1920년대 재중한인무정부주의자들의 활동과는 다른 일면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남화한인청년연명에서는 조직의 활동을 위하여 조직을 갖추었다. 결성시에 발표한 10개조으 규약 가운데 그 일부를 보면,

1. 본연맹은 강령에 의해 사회혁명을 수행할 것을 목적으로 함

2. 본연맹의 집회는 년회, 월회, 임시회로 하고 , 다만 소집은 書記部에서 담당함

3. 본연맹의 사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서기부를 둠, 단 맹원 전체의 호선에 의해서 선거한 서기 약간인을 두고 그 임무는 각 1년으로 함85)

라고 있듯이 서기부를 두어 집회의 소집, 사무의 처리 등을 담당하였다.

2. 활동

남화한인청년연맹에서는 직접행동을 통하여 동단체의 활동을 추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직접행동의 원칙하에 이루어진 표출된 양상으로서 의열투쟁,자금모집,선전활동 그리고 민족전선운동을 전개하였다.

1) 의열투쟁

남화한인청년연맹이 조직된 직후인 1931년 11월 상순에 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의 간부인 중국인 王亞樵와 華均實 등이 이회영, 백정기, 정현섭 등을 찾아와 무력해진 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에 대신할 조직을 만들 것을 제안하였다. 이어 동년 11월 중순 상해 프랑스 조계에서 연석 회의를 열고 항일구국연맹을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한국에서는 남화한인청년연맹의 이회영, 정현섭, 백정기 등 7명과, 중국측에서는 왕아초, 화균실 등 7명, 일본측에서는 田華民(佐野), 吳秀民(伊藤) 등의 참석하였다.86)

이렇게 조직된 항일구국연맹에서는 선전, 연락, 행동, 기획, 재정 등의 5부를 두고 각 부에 위원 약간명을 두기도 하였다. 당시 남화한인청년연맹의 이회영은 기획 위원이었는데, 다음과 같은 활동계획을 수립하였다.

1. 적 군경기관 및 수용기관의 조사 파괴, 적요인의 암살, 중국 친일분자의 숙청

2. 중국 각지의 배일선전을 위한 각 문화기관의 동원 계획의 수립

3. 이상에 관한 인원 및 경비의 구체적인 설계87)

항일국국연맹에서는 이의 실행을 위해 동년 11월 중순88) 프랑스 租界浦石路桂洛里, 당시 남화한인청년연맹의 백정기의 주거지에서 소위 흑색공포단이라고 불리우는 국제테러단인 행동대를 조직하였다.89) 이 단체는 っ현사회의 모든 권력을 부정하고 새로운 세계 전인류가 인생의 모든 방면에서 자유와 평등을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의 수립ぢ을 강령으로 하였다.90) 그리고 정화암과 이회영이 이 단체를 지휘하였으며, 중국측의 왕아초가 그 경비를 담당하였다.91)

흑색공포단은 남화한인청년연맹의 구성원들 외에 일본, 대만, 중국인도 참여한 단체였다.92) 그러나 실제의 엄무를 담당하고 있던 행동대원들은 대부분 남화한인청년연맹의 구성원들이었다.

흑색공포단은 경제부, 정보부, 선전부 등으로 구성되어 이었다. 경제부의 책임자는 왕아초이며, 구성원 중 중국인은 왕아초, 화균실, 毛一波 외에 5, 6명이며, 일본인으로는 吉田, 佐野一郞 등이었다. 정보부의 책임자는 알 수 없으며, 구성원은 대만인으로는 林成材, 조선인은 이용준, 이수현, 백정기, 양여주, 김지강, 이달, 이강훈, 엄형순 등이 구성원이다. 선전부 역시 책임자를 알 수 없다.93) 즉, 일본, 중국인등은 재정, 선전 등을 담당하였으며, 남화한인청년연맹의 구성원 들은 정보부를 담당하였다. 그 가운데 특히 남화한인청년연맹원들은 행동대로 활동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항일구국연맹의 흑색공포단의 활동은 곧 남화한인청년연맹에 의해서 추진되었던 것이다.

항일구국연맹의 흑색공포단은 활동계획에 따라 우선 적의 기관을 파괴하고자 하였다. 그 중에서 우선 북경에 있는 일본 군부와 일본총영사관에 폭탄을 투척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1932년 10월 중순경 상해 프랑스 조계 福履理路初齊路建業里中街 77호 이용준과 백정기의 주거지에서 북경에서 상해로 온 유기석과 이를 계획하였다. 당시 유기석은 북경에서 항일투쟁을 전개하기 위한 자금으로 福建省泉州城내의 중국인 무정부주의자 秦望山으로부터 8천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었다. 계획을 추진하기 위하여 유기석과 이용준과 원심창은 북경으로 향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은 북경에서 실현될 가망이 희박하였다. 왜냐하면 북경에는 만주에서 張學良 군대 30만여명이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1932년 12월 11일 경 그들은 활동지역을 천진으로 떬겼다. 그리고 동년 12월 13일 경 폭탄을 던질 대상으로 천진 일본 주둔군의 병영과 천진 일본총영사관 관저를 선정했다. 그리고 동월 16일 오후 6시 30분을 기해 유기석은 병사에, 이용준은 관저에 폭탄을 던지고, 원심창은 상해의 동지들과 연락을 취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동월 16일 오후 6시 30분 경 영국조계 빅토리아 공원 내에서 일본총영사관 관저에 이용준이 수류탄을 던졌으나 벽돌담 외측 하부에서 폭팔하고 말았다.94)

아울러 남화한인청년연맹 및 흑색공포단에서는 복건성 천주에서 일본의 厦門 영사관을 폭파하였으며,95) 유기문이 1932년 12월 천진에서 일본의 군수물자를 싣고 들어온 기선에 폭탄을 투척하였으나 적중하지 못하여 바다에 떨어졌다.96)

항일구국연맹의 두번째 목표는 적의 요인 암살이었다. 적 요인의 암살 사건으로는 주중일본공사 有吉공사의 암살 기도 사건이 그 대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남화한인청년연맹에서는 일본의 육군대신 荒木貞夫가 주중일본공사 有吉明에게 거금 4천만원을 주어 중국으로 파견하여 중국의 패잔군벌과 국민당 내의 인사들을 포섭하려 한다는 것을 파악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당면 목적이 국민정부 하여금 반만항일운동을 취체 또는 무마시킬 것, 熱河省에서 항일운동을 중지시키도록 할 것, 한인의 항일운동자를 취체하는 데에 협력할 것 등임을 알게 되었다. 만약 일제의 뜻대로 타협이 성립된다면 한, 중 양국민의 운명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바로 이를 추진하기 위한 회의가 1933년 3월 17일 상해 공동조계 文路에 있는 일본인 경영의 고급 요정인 六三亭에서 열리게 되었다.97) 이에 1933년 3월 17일 흑색공포단원인 백정기, 이강훈, 원심창 등은 이곳에서 유길공사의 송별회가 개최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공사의 자동차에 폭탄을 던질 것을 시도하였다.98)

그러나 흑색공포단의 이러한 계획은 사전에 계획이 폭로되어 실패하고 말았다. 그결과 백정기, 원심창, 이강훈 등 남화한인청년연맹의 구성원 들이 체포되었고, 그 결과 백정기와 원심창은 무기징역을, 이강훈은 징역 15년을 언도받았다.99)

한편 이회영은 1932년에 만주로 가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武藤 관동군 사령관을 암살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하여 그는 단신으로 1932년 11월 중순 大連으로 향하였다. 그러나 대련에 도착 즉시 대련수상경찰서의 특무요원에게 피체되어 계획을 실행해보지도 못한채, 동년 11월 11일에 고문 끝에 일생을 마치게 되었다.100) 또한 항일구국연맹의 행동대에서는 南京政府의 외교부장인 汪精衛를 저격하고자 하였다. 그는 대일 柔弱外交를 거듭하였기 때문이었다. 이에 화균실, 전화민 등과 이용준이 상해 북군첨에서 왕을 저격하였으나 그는 무사하고 그의 부관만을 살해하였다.101)

친일분자의 숙청은 대단히 활발하였다. 延忠烈, 李圭瑞의 제거, 玉觀彬, 玉成彬의 암살, 상해 조선인 거류민단의 고문인 李容魯의 암살, 밀정 李鍾洪의 암살 등이 그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하겠다.

연충렬과 이규서는 이회영이 일본관헌에 체포된 것과 관련하여 밀고 혐의로 1932년 7월(음력) 상해 南翔立達學院 부근 남상역 철교부근에서 마승으로 교살되었다.중심인물은 정화암, 이달, 백정기, 원심창, 주열, 이수현 등이며, 실행한 인물은 오면직 등이었다.102)

옥관빈의 암살사건은 1933년 8월 1일 상해 중국인 거리에서 이루어졌다. 옥관빈은 佛慈藥 회사, 三德洋行의 주인으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인물이었으며,103) 구한말에는 서북학회 회원, 105인 사건 등에도 연류된 항일적인 인물이기도 하였다.104) 그런 그가 독립운동기관에는 자금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일본군대를 위하여 약 2만원의 재목을 제공하였으며, 일본 관헌에게 혁명운동에 관한 밀정행위를 하였던 것이다. 이에 김구, 안공근 등 임시정부측에서도 옥관빈을 제거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당시 임시정부에는 윤봉길 의거 이후 국민당 정부로부터 일정한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었으므로 자금은 있었으나 일을 수행할 마땅할 인물이 없었다. 이에 임시정부측에서는 남화한인년청년연맹의 정화암 등과 논의하여 っ鋤奸團ぢ 을 조직, 남화한인청년연맹의 구성원들로 옥관빈의 제거에 나서게 되었다. 그리하여 남화한인청년연맹의 엄순봉은 그의 종형 상해 프랑스 조계 望志路南永吉里 거주 옥성빈의 집 앞에서 1933년 8월 1일? 권총으로 사격하여 그 자리에서 즉사케 하였다.105) 이에 서간단의 명의로 김구계열에서 っ역적 옥관빈의 죄상을 폭로한다ぢ라는 제목으로 참간장을 프랑스 조계의 거주 조선인과 중국 신문에 배포되었다.106)

옥성빈의 암살은 1933년 12월 18일 오후 6시 프랑스 조계 金海山(金文熙방) 입구 길가에서 있었다. 옥성빈은 생질? 옥관빈이 살해되자 복수를 위하여 프랑스 조계 工部局 형사인 점을 이용하여 범인의 수사에 분주하였을 뿐만아니라,107) 독립운동을 방해하고 있었던 것이다.108)

이용로는 평안도 출신으로 미국에 유학한 인물이었다. 상해로 온 이후 임시정부와 흥사단에서 활동하였고 무역에 종사하고 있었다.109) 그는 상해 조선인 거류민회의 회장으로서 일본 총영사와 연락을 취하여 독립운동가들의 동정을 총영사관에 제보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독립운동가의 주소를 몰래 탐지하여 체포하기 편하게 적을 도왔으며, 또 상해 재류 조선인을 모두 거류민회에 입회시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범위를 더욱 축소시키고 있었다.110) 이에 남화한인청년연맹에서는 1935년 3월 17일 경 이달, 천리방, 정화암, 엄형순 등이 모인 가운데 그를 제거하기로 결의하고 엄순봉, 이규호 등이 이를 담당하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1935년 3월 25일 상해 적사위로 유신리 16호 그의 집에서 그를 사살하였다.111)

이종홍은 임시정부의 중심인물인 安恭根의 처조카벌되는 인물로서 일제의 밀정이었다. 이에 엄형순, 이달, 이용준, 오면직 등이 남상 입달학원으로 유인하여 처단하였다.

2. 자금조달

남화한인청년연맹에서는 자금조달이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다. 그러나 자신들이 자금을 마련할 기반을 갖고 있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그들은 중국항일단체 및 동지들로부터 , 임시정부의 김구세력으로부터 자금을 얻고자 하였다. 그리고 친일자산가 한국인들로부터 자금을 강징하기도 하였다.

중국동지들로부터 얻은 자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 같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는 항일구국연맹의 경제 담당 王亞樵로부터 였다.왕아초는 복건성 출신으로 상당한 자산가였으며, 무정부주의자였다.112) 1931년 12월부터 1932년 10월에 이르기까지 남화한인청년연맹에 1200불을 제공하였으며, 원심창에게도 1931년 9월부터 1932년 10월까지 생활비를 지급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유길공사 암살미수사건시에도 그는 정화암을 통하여 백정기에게 자금을 대어 주었던 것이다.113) 또한 그는 남화한인청년연맹이 스스로 경제문제를 해결하도록 聖母院路에 인쇄소를 차려 주기도 하였다.114)

한편 복건성 천주성내의 중국인 무정부주의자 秦望山 역시 자금을 제공해 주었다. 그는 유기석이 천진에서 폭탄을 투척할 계획을 추진할 때, 8천원을 제공해 주었던 것이다. 115)

중국에 있는 항일구국후원회 등 항일단체에서도 얼마간의 자금을 제공해 주었다. 그것은 1932년 2월 상해 사변 등의 발생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되자 재북경동북의용군후원회 및 기타 항일회에서 자금을 제공해 주었던 것이다. 116)

김구를 중심으로한 임시정부로부터도 일정한 자금을 제공받았을 것 같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임시정부는 자금은 있었으나 일을 추진할 인재가 부족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상호간의 필요에 의하여 이들로부터 자금을 제공받았던 것이다.117) 옥관빈 살해사건 등은 그 대표적인 것이다.

남화한인청년연맹에서는 친일자산가들로부터 자금을 강징하기도 하였다. 1931년 12월 상순경에는 이용준, 백정기, 엄순봉, 김지강 등은 남화한인청년연맹의 자금의 조달을 위하여 프랑스 조계 羅裵德路에서 금은 교역상 겸 과물상을 경영하는 조선인 李明燮의 집을 습격, 조선은행권 8십원, 중국지폐 700원, 중국은화 30원, 그리고 백금제 회중시계 1개(싯가 500원) 그리고 이명섭의 처 최애래의 금칙 팔뚝 시계를 강탈하였다.118)

1933년 7월 5일에는 프랑스 조계 麥賽而帝羅路 24호에 있는 趙尙燮의 집을 습격하였다. 조상섭은 흥사단 계통의 인물로서119) 임시정부에서도 요직을 지낸 인물이었다.120) 그는 암암리에 친일분자가 되어 元昌公司를 내어 국내와 비밀로 백삼을 상해로 갖다가 팔며 돈을 많이 벌고 있었다.121) 그러나 그는 독립운동에 협조하지 않았다. 이에 정화암, 이달, 박기성 등은 그의 집을 습격, 그가 소유하고 있던 조선인삼 약 40근(싯가 500원), 회중시계 1개(싯가 150원)을 강탈하였다.122)

한편 1933년 8월의 서간단 사건, 1935년 3월의 이용로의 살해사건 후 남화한인청년연맹에 대한 일본 경찰의 근질긴 추적으로 남화한인청년연맹은 재정난으로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123) 더구나 상해 임시정부와의 본의 아닌 마찰 그리고 일제의 와해 공작으로 심한 진통을 격고 있었다.124) 이에 남화한인청년연맹에서는 자력으로 재정의 충당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중국, 일본조계의 경계선에 華實剛筆廠이라는 만년필 공장을 차려 놓고 이를 통하여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재정에 보충하고자 하였다.125)

3) 선전활동

남화한인청년연맹에서는 1936년 1월부터126) 매월 기관지로서 <남화통신>을 간행하였다.127) 그리고 이를 중국 관내뿐만 아니라 만주와 국내 각처에도 발송하였다.128)

<남화통신>은 남화한인청년연맹의 기관지였으므로 무정부주의 사상의 전파를 주요 목표로 하였을 것이다. 지금 현재 <남화통신>은 4개호의 일부 밖에 남아 있지 않다. <남화통신>1호(1936.1), 2권 2호(1936.6), 10월호(1936. 10), 1권 1기(1936. 12) 등이 그것인데 이들을 통하여 <남화통신>의 내용을 짐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남화통신>의 목차와 저자를 보면 다음과 같다.

<표2>

+---------+-----------------------------------------------+----------------+

| 호수 | 제목 | 필자명 |

+---------+-----------------------------------------------+----------------+

| 1936년 |吾等의 語 | |

| 1월호 |최근 세계 정치 경제의 동향 | |

| |무정부주의란 어떠한 것인가 |白民 |

| |정치운동의 오류 |有何 |

| |急告 | |

| |政客과 反逆 |蒼波 |

| |교포제군의 반성을 促한다 |朴浩 |

| |慈母會의 사명 | |

| |예술가와 상해 |痴生 |

| |일본무정부주의사건 | |

| |소식란 | |

+---------+-----------------------------------------------+----------------+

|1936년 |我청년의 책임과 그 사명 | 何 |

|6월호 |격동하는 서반아(계속) |野民譯 |

| |부정의 혁명론 | 逢 |

| |인간생활의 근본적 원리 | 淳 |

| |무정부주의 혁명 |크로포트킨,木耳譯

+---------+-----------------------------------------------+----------------+

|1936년 |조선민족전선의 중심문제 | |

|10월호 | | |

+---------+-----------------------------------------------+----------------+

|1936년 |민족전선의 가능성 | 舟 |

|11월호 |혁명의 보편성과 특수성 |平公 |

| |실현적 시점으로부터 본 무정부주의 사상 |크로포트킨 |

| |11월과 故友堂선생 | |

| |故丹齋 선생의 유시 | |

| | 1) 민족전선을 위해서 2)혁명동포에게 | |

| |민족전선을 어떻게 결성할 것인가 | 何 |

| |민족전선에 대한 冷心군의 의문에 답한다 | 瑾 |

| |혁명인가 도취인가 |流生 |

| |농촌문제片談(其四) | 明 |

+---------+-----------------------------------------------+----------------+

|1936년 |민족전선결성을 촉구한다 | 舟 |

|12월호 |민족전선에 관하여 | 魯 |

| |민족전선의 행동강령 초안 |平公 |

| |파쇼가 조선에 있어서 성립되지 않는 이유 |種 |

| |이상과 혁명-k군에게 보내는 단신 |月 |

| |아등의 급선무 |何 |

| |나의 의문 |S生 |

| |문외한의 혁명학 제1장 제1절 |流生 |

| |무정부주의의 본질에 대한 수감 |크로포트킨 |

| |농촌문제편담(기오) | 明 |

| |동지 엄순봉군을 슬퍼한다 | 達 |

| |아운동의 악폐를 청산해야 한다 | 望 |

| |사회인가 감옥인가 |大杉 |

+---------+-----------------------------------------------+----------------+

* <조선통치사료>10, <사상정세시찰보고집>(其の三) 등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음

<남화통신>에서는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무정부주의 사상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하였다. 즉 <백민>은 <무정부주의란 무엇인가>, 크로포트킨의 <무정부주의의 혁명>, <실현적 시점으로부터 본 무정부주의사상>, <무정부주의의 본질에 대한 隨感> 등이 그것이다. 당시의 민족주의 운동, 공산주의운동 그리고 그 운동의 폐단에 대하여 지적하는 내용도 있다. 그 대표적인 글로서는 <무정부주의란 무엇인가>(백민), <정치운동에 대한 오류>(유하), <정객과 반역>(창파), <우리 청년의 책임과 그 사명>(하) 등을 들 수 있다.

민족의식을 앙양시키는 글로서는 <吾等의 語>와 <교포제군의 반성을 촉구한다>(박호)등이 있다.

특히 <남화통신>에서는 민족전선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글들을 많이 실고 있다. <조선민족전선의 중심문제>, <우리 청년의 책임과 그 사명>, <민족전선의 가능성>, <민족전선을 위해서>, <민족전선을 어떻게 결성할 것인가>, <민족전선문제에 대한 冷心君의 의문에 답한다>, <민족전선을 촉구한다>, <민족전선에 관하여>, <민족전선의 행동강령 초안> 등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남화통신>에서는 민족주의운동, 공산주의운동, 현재 운동의 악폐를 비판하고 무정부주의 운동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참다운 혁명운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1936년에는 민족전선을 강조하였다

한편 <남화통신>의 필자를 보면 이하유(유하, 하, 종, 하), 유자명(근, 명), 오면직(주), 김야봉(봉), 엄형순(순), 나월한(월), 이달(달) 등이 집필을 담당하였던 것 같다 그 밖에 정해리, 김광주 등도 주요 집필자로 활동하였던 갓 같다.

金光洲는 해방후 <世代> 1965년 12월호에 <上海時節回想記>(上)라는 제목으로 당시의 상황을 서술하고 있다.

정해리와 나는 어두컴컴한 방속에서 성토문을 작성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石版草稿를 내손으로 썼다. 독립운동자연, 혁명가연하는 불순분자들의 성토문도 썼고, 공산독재자의 압잡이 노릇을 하는 청년단체의 성토문을 냵고, 일본제국주의 타도, 민정의 근절을 절규하는 격문도 냵다. 이것들은 <남화한인청년연맹>이라는 無形的인 署名으로 뿌려졌는데129)

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남화통신>에 실린 외국문헌의 번역은 경성제국대학 法文學部 문학과를 졸업한 현영섭이 담당하였다.130)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남화한인청년연맹은 1937년 7월 7일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성을 느끼고 조직의 명칭을 조선혁명자연맹이라고 개칭하고,131) 남경에서 민족전선을 어떻게 결성할 것인가에 대하여 조선민족혁명당, 해방동맹, 전위동맹 등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였다.132) 그리고 각 단체의 대표들은 여러 차례의 토의 협상을 거쳐 남경에서 철수하기 직전인 1937년 12월에 조선민족전선연맹을 결성하였다.133) 이 보다 앞선 1931년 8월 우익 단체인 한국독립당 등은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를 조직하였다.134)

한편 1937년 10월 2차 상해사변이 일어나자 남화한인청년연맹원들의 중의 일부는

동년 11월 安徽省 남부 上饒 지방으로 이동하여 한중합동유격대를 조직하였다. 그리고 유격대는 1938년부터 중국군 및 연합군과 협력할 목적으로 전시공작대를 편성하였다. 이 중 한 공작대가 한국청년 전지공작대로서 나월한, 이하유, 박기성 등이 중심이 되었으며, 서안의 胡宗南부대와 협력했다. 다른 한 공작대는 정화암, 유기석, 유자명, 李剛 등이 이끄는 전시공작대로서 顧祝同軍團의 제3전투지역에서 한간의 제거 공작, 학병들의 귀순활동, 구미인 포로구출 활동 등을 전개하였다 135)